기준금리 1.5%. 사상 최저금리시대가 열렸다.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은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단기성 자금에 대기하던 뭉칫돈들이 이른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성 부동산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중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 상품 중 하나가 오피스텔이다. 은퇴 후에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피스텔 공급량도 크게 증가해 2007~2012년 연평균 입주물량이 1만여실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3년 이후에는 연평균 3만7,000여실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양가가 상승해 서울의 평균 오피스텔 가격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고 세전 임대수익률은 5.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높아 보이지만 오피스텔은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감가상각률도 높은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리 매력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로 85㎡ 이하 소형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20세대 이상 3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으로 도심 자투리땅에 건설 붐이 일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이 2010년 이후 급증, 2011~2014년 4년간 공급물량이 무려 36만가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도시형생활주택의 53.2%가 원룸형으로 공급돼 오피스텔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의한 오피스텔 투자의 적신호가 켜졌다.
오피스텔 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은 1억~2억원으로 투자할 부동산이 마땅치 않고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할 게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투자자 중에는 금융 투자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는 '편식증' 투자자가 여전히 적지 않다. 한 국내 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도 부동산 비중을 줄여 금융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시점이야말로 금융과 부동산의 분산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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