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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어린애 장난질을…"

김지하, '천만원짜리 개망신' 칼럼 비판에 응수

정운찬 국무총리를 두둔한 조선일보 기고 칼럼 '천만원짜리 개망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지하 시인이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가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어린아이들 장난질"이라고 응수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한국학과가 'Tradition and Modernity'(전통과 근대성)를 주제로 8일 개최한 한국현대문학 학술대회에서 'Candle Light, Torch Flame, Charcoal Fire'(촛불, 횃불, 숯불)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그는 강연 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칼럼이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비웃음을 받지 않으면 이미 진리가 아니다"라는 노자(老子)의 말을 인용한 뒤 "그런데 이번엔 박수 치는 사람들도 많더라. 우리 국민들이 빠꼼이다. 바보가 아니더라"고 했다. 서울대 미학과 후배인 진 전 교수가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의미 없다. 진중권은 도깨비과(科)다. 나는 4·19 이후 사회운동을 주도했던 리더다. 그들 부류들이 하는 짓을 나는 잘 안다. 어린아이들 장난질에 흥분할 김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할머니가 자기 자식과 손자들의 안녕을 위해 켰던 하얀 '촛불'을 새로운 문명 창조의 첫 번째 사인으로, '횃불'은 좌파 그룹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켰던 시뻘겋고 폭력적인 불인 동시에, 유물론·경제적 실용주의 등 서양 사회과학에 대한 맹목적 숭배로 규정했다. 또 '숯불'을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고기나 구워먹는 시커먼 불이라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난해 촛불의 진정성을 횃불과 숯불이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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