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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결국 중국·러시아·미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연결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하는 만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을 우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늘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온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남북은 하루속히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끊어진 대동맥을 잇는 평화통일의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도 이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해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원선 복원 착공이 동북아의 평화협력과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한 위대한 발자취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의 고속열차가 철원평야를 박차고 나아가 대륙으로 힘차게 달리는 날이 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해 인류 번영을 선도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통로를 열어나가면 비무장지대(DMZ)를 역사와 문화,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며 "비무장지대를 뜻하는 'DMZ'가 남북 주민은 물론 세계인의 꿈이 이뤄지는 지대인 '드림 메이킹 존(Dream Making Zone)'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에서 실향민인 오문희씨가 "경원선이 개통되면 원산으로, 북한으로 다 가겠다"는 소망을 얘기하자 박 대통령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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