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사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해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는 뜻에서 영등포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1 수준의 규모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앙당 당직자 수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이내로 줄이겠다”며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져 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 당직자는 현재 150명가량이어서 3분의1 정도 인력을 줄이는 셈이다.
김 대표는 또 “각 시ㆍ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해 지원하겠다”며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당에서 줄어드는 인력 일부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 배치하고 정책전략실을 부활시켜 정책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의 인사 및 조직, 재정을 독립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경쟁에 대비하고 내년 지방선거도 일찌감치 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반발도 예상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여의도에 새 당사를 마련해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놓고 나머지 조직과 인력은 국회 내 공간을 재배치해 이전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회 내 당대표실도 내놓고 저도 작은 공간만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