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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칩… 서울에 때아닌 눈

절기상 ‘경칩(驚蟄)’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도심에는 예보에도 없던 함박눈이 쏟아져 출근길 교통 정체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대설경보가 발령된 강원 대관령에 30.5cm의 폭설이 내린 것을 비롯해 태백 23.5cm, 영월 20.5cm 등 강원 대부분 지역이 10~30cm가량의 적설량을 보였고 서울도 오후5시 기준 1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때아닌 폭설에 대해 “강원도 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눈구름의 세력이 수도권 쪽까지 밀려 그 영향권이 서울 도심에까지 미쳐 갑작스러운 눈이 내렸다”며 “동쪽의 저기압이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고기압의 세력에 가로막혀 일시적인 ‘블로킹(Blocking)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블로킹 현상’이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공기의 흐름이 한반도 동쪽의 고기압 세력에 의해 방해를 받아 저기압이 제자리에 맴도는 정체현상을 말한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웠다는 기상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기상 오보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강천성씨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오는데 갑자기 눈구름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변명이라고 하냐”며 기상청을 비판했다. 기상청은 이날 이미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11시30분쯤에서야 서울에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는 예보를 냈고 예상보다 눈발이 강하자 30분 만에 예상 적설량을 1~3cm로 바꾸는 등 허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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