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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 시공권까지 넘긴다

"대형업체 브랜드 달아 분양률 높이자"

‘시공권 넘기고, 브랜드 바꾸고’ 중소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에게 시공권을 넘기는가 하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 파워를 보강해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업체는 아예 분양을 포기하고 택지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김포한강신도시 Ab-13블록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중흥건설은 최근 시공권을 현대건설에 넘기기로 하고 현대측과 협의를 마쳤다. 중흥건설은 시행만 담당하고 아파트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분양하게 된다. 임대 포함 2,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단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로 분양을 하게 되면 분양 성공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9월 중 청라지구 A8-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흥화는 기존 주택 브랜드인 ‘브라운 빌’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흥화의 한 관계자는 “브라운스톤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브랜드가 있는데다 최근 2~3년 동안 신규 분양을 하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자체 분양을 포기하고 택지를 아예 다른 업체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대부분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로 택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분양을 미루면 미룰수록 택지 소유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김포한강신도시 등에서 분양한 중소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자체분양을 포기하고 택지매각을 추진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견건설 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신규 분양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중소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공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거나 택지를 매각하는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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