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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짝퉁 골드만삭스' 등장

선전시에 '골드만삭스 파이낸셜리싱 컴퍼니'로 개업

중국식 사명인 '가오성'까지 도용해

마카오 조폭이 주무르는 현지 카지노업체들과 연계 의혹

미국 카지노업계 노조가 중국 사정당국에 수사 요구하기도

‘짝퉁 왕국’ 중국에서 ‘짝퉁 골드만삭스’가 등장했다. 중국의 짝퉁 문제가 명품 의류, 가방, 시계뿐 아니라 이제는 세계적 금융기관까지 도용하는 지경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기업 및 기관들에게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 일대에 ‘골드만삭스(선전) 파이낸셜 리싱 컴퍼니’라는 상호의 업체가 영업 중이다. 미국 뉴욕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흡사한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자칭 선전시 최대 금융리스 업체라고 밝히고 있는 이 회사의 중국식 이름은 진짜 골드만삭스의 중국식 상호인 ‘가오셩(高盛)’마저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짜 골드만삭스측은 해당 짝퉁 업체가 자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



현지 행정당국의 기록을 보면 이 짝퉁 골드만삭스는 2013년 5월부터 영업을 해왔다. 이 업체는 미국 카지노업계 노동조합인 ‘운영기술자 국제조합’(IUOE)이 중국 사정당국에 보낸 서한 덕분에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노조는 서한을 통해 짝퉁 골드만삭스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중국 공산당의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장에게 보낸 해당 서한은 짝퉁 골드만삭스가 마카오 최대 카지노 알선업자이자 중국 최대 조직폭력단체인 삼합회 일원인 ‘청치타이’가 주무르는 일단의 도박업체들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해당 노조는 라스베가스 샌즈코프를 비롯한 여러 미국 카지노업체들이 마카오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면서 조직폭력단체들과 연계해 자금세탁을 해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짝퉁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사명을 도용당한 해외 기업이 짝퉁업체의 사명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왕년의 미국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만 해도 중국의 한 스포츠의류업체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했으나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는데 이것이 짝퉁 골드만삭스 문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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