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의료 서비스 운영에 대한 판단 근거와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의료·헬스케어 분야가 금융 등 다른 산업보다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상당수의 의료기기가 통신을 방해하거나 다른 신호를 보내는 물리적 해킹에 무방비 상태”라며 “환자의 건강정보가 악의적으로 위·변조되고 잘못된 정보에 따라 처방이 잘못 내려져 환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원격의료 안전성 점검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현장 확인을 총 23회 요청했지만 현장 확인이 가능한 곳은 2건에 불과했다”며 “그나마 현장을 점검할 수 있다고 말한 한 보건소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최재욱 소장은 “현재 개인정보와 통신망의 안전성은 정보통신망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을 통해 보호받지만 원격 의료는 사용하는 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조치조차 실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원격의료 체계의 기술적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공개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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