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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QPR 산소탱크

박지성 사우샘프턴전 90분 맹위… 4경기만에 출전해 결승골 도움<br>2군 수모·미국 이적설 걷어차고… 승점차 줄이며 팀 1부 잔류 희망


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을 휘저은 박지성(32ㆍ퀸스파크 레인저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산소 탱크’로 돌아와 있었다.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와 쉬지 않고 공수를 오가더니 1대1이던 후반 32분 기어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해 10월7일 웨스트브로미치전 이후 5개월 만의 공격 포인트이자 시즌 3호 도움. 1월30일 맨체스터 시티전 6분여 소화 이후 32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맨유 시절의 향수를 끄집어낸 것이다. 영국의 축구 전문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2군 수모ㆍ이적설 걷어찬 EPL 8년차=3경기 연속 벤치만 달구던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2군(리저브) 경기를 뛰었다. 리저브 경기는 유망주나 재활 선수를 점검하는 무대. 최고 명문 맨유 출신으로 올 시즌 500만파운드(약 88억원ㆍ추정)의 이적료에 QPR로 옮긴 박지성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대접이었다. 이틀 뒤엔 미국 스포츠 캐스터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리그 토론토FC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미국프로축구(MLS)는 유럽 빅 리그 스타들이 선수 생활의 종착역으로 삼는 무대. 30대 중반을 향하는 박지성의 나이와 최근 팀 내 입지를 생각하면 소문 이상으로 여겨질 만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극에 달한 위기설을 보기 좋게 걷어찼다. 이날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가 길게 연결되자 박지성은 영리한 슬라이딩으로 일본인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떨쳐낸 뒤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수 제이 보스로이드의 발을 정확히 노린 이른바 ‘택배 크로스’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왼발만 슬쩍 갖다 댄 보스로이드였지만 박지성의 공이 더 컸다. 리드를 잡자 박지성은 최후방까지 내려와 2대1 승리를 지켜냈다.



◇‘지성파크’ 레인저스, EPL 잔류 기적 쓸까=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우승이라도 한 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레드냅 감독은 이날 아델 타랍ㆍ제이미 매키 등 사령탑 부임 후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뢰했던 자원들을 벤치에 앉히는 대신 박지성ㆍ에스테반 그라네로ㆍ데이비드 호일렛을 중용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전술 변화의 적중을 자축하는 것이었다.

리그 3승(11무14패ㆍ승점 20)째를 올린 QPR는 여전히 최하위(20위)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도 10경기뿐. 하지만 1부리그 잔류 커트 라인인 17위(위건ㆍ승점 24)와의 격차가 4점으로 좁혀졌다. 희망을 되살린 박지성이 QPR의 잔류 기적을 이끌 수 있을까. 관심은 9일 자정 선덜랜드전에서 들고 나올 레드냅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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