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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도시를 가다] <12·끝> 진주

땅값 1년새 4배 껑충, 아파트 분양도 봇물<br>106만평에 12개 공공기관 이전<br>실크밸리·바이오밸리등 특화개발

“진주시의 혁신도시 개발은 천년 고도(古都)의 영광을 되찾는 출발이 될 겁니다.” 진주가 경남지역의 중심 개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 혁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지정되면서 각종 개발 청사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개발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남해고속도로 동진주 IC를 들어서면 진주가 경남혁신도시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이 아직도 곳곳에 걸려 있다. 개발 사각지대에 놓여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진주는 경남도청 소재지 자리를 창원에 넘겨주고 대동공업 등 많은 토착기업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면서 한 때 경남 제1의 광역시급 도시에서 현재 4위로 밀려났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구릉지와 전답 106만평 부지는 진주시 동쪽에 위치한 문산읍 소문리 일대로 남해고속도로에서 진주를 들어서는 첫 관문에 자리 잡고 있다. 진주 혁신도시는 12개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인구 4만명 수용 규모의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혁신도시 인근에는 사봉국민임대산업단지와 정촌산업단지가 조성중이며 바이오밸리와 실크밸리도 진주시 특화산업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토지거래는 물론 아파트 분양실적도 거의 없어 평온하기만 했던 진주 부동산 시장이 혁신도시 지정 이후 꿈틀대고 있다. 땅값이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최근 1년새 3~4배 이상 올랐고 아파트 분양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문산읍 농지의 경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7만~8만원 했으나 지금은 30만~4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금액이 2,000만~3,000만원 정도 하는 소규모 현지인 거래만 이따금씩 있을 뿐 소문리, 옥산리 등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에서는 거래실종 상태이다. 문산읍 명성공인 관계자는 “땅값이 너무 올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지인이라면 몰라도 현지인이 시세에 땅을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땅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집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아파트 시세는 평당 300만원선으로 50만원 정도 뛰었다. 이곳 아파트는 그동안 공급이 거의 없어 지은지 10년 이상인 것이 대부분이다.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체들의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과 흥한주택이 혁신도시 지정에 맞춰 이곳에 아파트를 공급, 분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에이원건설이 올해 들어 진주에서 처음으로 문산읍 삼곡리에 ‘파란채’ 351가구를 평당 560만원선에 분양, 평균 4.2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혁신도시 인근에서는 올해에만 약 2,000가구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진주 고을공인 김용남 사장은 “앞으로도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분양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진주지역 개발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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