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Ⅲ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일 뿐 아니라 수많은 신공법이 적용된 한국 건축 기술력의 집합체입니다. 우리 주거문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2005 한국건축문화대상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타워팰리스Ⅲ’의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의 서형근(56ㆍ사진) 건설사업부 부사장은 “1개 층을 시공하는 데 13.4일밖에 걸리지 않아 13.1일이 걸린 미국 트럼프타워에 비견될 만하다”며 “삼성의 건설기술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타워팰리스Ⅲ 시공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69층, 263m 높이의 타워팰리스Ⅲ는 251m의 목동 하이페리온을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기록됐을 뿐 아니라 기존 초고층 아파트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적 디자인과 친환경 설계, 원스톱 리빙 환경, 최첨단 정보통신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국내 최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워팰리스Ⅲ의 시공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7대3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초고층 건축물을 시공할 때는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아 돌아가는 공정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심 밀집지역에서 초고층 공사를 하는 데 따른 난관이 적지않았지만 여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반 콘크리트 공사 때 발생하는 수화열을 식혀주는 ‘폐쇄회로 파이프 쿨링 시스템’이나 공사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무다짐 콘크리트’는 국내 건축현장에서는 처음으로 타워팰리스Ⅲ에 도입된 것들이다. 특히 자체 기술연구소가 4개월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무다짐 콘크리트는 소음을 야기하는 바이브레이터(진동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 덕분에 타워팰리스Ⅲ 이후 대규모 건축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서 부사장은 “모든 자재에 바코드를 부착하고 현장공사 현황과 자재 생산ㆍ물류량, 교통상황 등을 종합 관리하는‘인터넷 물류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덕분에 도심지 공사에 따른 교통난과 자재보관 장소부족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수급의 균형을 유지하며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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