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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험업계 '악몽의 2004년'
입력2004-12-28 19:07:24
수정
2004.12.28 19:07:24
잇단 재해로 사상최대 손실
태국에서부터 인도 남부, 몰디브에 이르는 아시아 남부의 광대한 지역을 강타한 이번 지진해일을 비롯해 지난 여름 미국 플로리다지 지역을 네차례나 휩쓴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자연재해로 올해 세계 보험업계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게 됐다.
지난 8,9월 미국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전세계 보험업계는 270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올해는 유달리 자연재해와 사고가 빈번해 보험사들은 사상최대의 손해를 봤다.
세계2위 재보험회사인 스위스리가 동남아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보험업계의 보험금 지급액은 420억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보험지급액을 합하면 올해 세계 보험사들은 500억달러에 근접하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대액은 1992년의 380억달러이며, 9ㆍ11테러가 터졌던 2001년에는 370억달러였다.
한편 이번 지진은 사상최대의 피해를 남겼지만 보험업계의 손실은 플로리다의 허리케인 때보다도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해지역 대부분이 보험가입률이 낮고 보험가입액이 적어 피해규모에 비해 보험청구액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인 1인당 보험가입액이 3,638달러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14.50달러로 미국의 4%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10여개 국가에 걸쳐 2만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초대형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의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추정한 동남아 지진해일의 보험지급액은 50억달러 미만이다. 보험정보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하트위그는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등 피해가 컸던 나라들의 보험가입률이 낮은 것은 보험회사들에게는 다행인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는 비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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