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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러 거장들의 선율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 모스크바 필하모닉 내한공연<br>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러시아 최고의 지휘자 유리 시모노프의 지휘 아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 거장들이 연주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오는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러시아 최고의 지휘자인 유리 시모노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경제 창간 50주년과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다. 유리 시모노프의 지휘로 연주되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 등의 선율은 러시아 자작나무 숲의 맵싸한 바람을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느끼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순회 공연에서 어느 저명한 음악 평론가가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연주는 마치 시계처럼 정확하며 생동감이 넘치고 텍스처가 풍성하다. 현은 노래하고 목관의 음색은 밝게 빛난다"라고 평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51년에 창단, 내년에 환갑을 내다보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 동안 키릴 콘드라신,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러시아 거장들이 지휘봉을 잡으며 러시아 관현악의 뿌리깊은 전통을 지켜왔다.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흔들림 없는 앙상블을 조련해온 유리 시모노프의 이력은 화려하다. 구 소련 사라토프에서 태어나 볼쇼이 오페라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로 부임, 최장 기간 재직했다. 1985년에는 말리 심포니를 창설해 연주했으며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열 필, 런던 필을 객원 지휘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대신해 런던 심포니를 지휘했을 때는"호화로운 낭만성을 강조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차이코프스키의 해석"이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이는 피아니스트인 콘스탄틴 셰르바코프다. 러시아 바르나울에서 태어난 그는 11세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데뷔한 피아노 신동이다. 셰르바코프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지난 90년 이탈리아 북부 아솔로에서 열린 실내음악 페스티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완주하면서부터다.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연주해낸 셰르바코프를 두고 음악 평론가들은 "라흐마니노프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연주할 것"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작품들 가운데 백미라 할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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