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성과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원천(57ㆍ사진) 롯데시네마ㆍ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일인 지난 3일 저녁 해운대에서 만난다. 그는 최근 롯데가 제작ㆍ배급한 영화가 잘되고 있는 것은 운이라고 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 아니냐는 말에는 그냥 웃었다.
그는 지난 2월 롯데시네마ㆍ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취임했다. 그동안 주로 화학ㆍ유통 등의 분야에서 일 했었는데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처음이라고 했다.
차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 총 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100억원, 200억원 되는 영화를 몇 건 하다 보니 1,000억원이 넘었다"며 "내년 개봉 예정인 '역린' 같은 사극이나 대작들이 많아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더테러:라이브'가 흥행에 성공하는 등 시작은 좋았다. 하반기 기대작으로는 이준익 감독의 '소원', 박중훈 감독의 '톱스타', 곽경택 감독의 '친구2'등이 있다.
차 대표는 최근 개봉한 소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준익 감독 작품으로 설경구ㆍ엄지원ㆍ이레ㆍ라미란 등이 출연했다. 아동성폭행을 다룬 내용이라서 좀 자극적이지 않냐는 것이다.
차 대표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나 걱정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고 안심했다. 감독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기 보다 오히려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박중훈씨가 처음으로 감독으로 변신, 메가폰을 잡은 '톱스타'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그 동안 배우 박중훈을 좋아했다"며 "이번 투자에 망설임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유통사업 등은 어느 정도 계획과 추정이 가능하나 엔터테인먼트는 그런 것이 쉽지 않다"며 " '더테러'를 시작으로 그동안 운이 좋았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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