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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30일] 인명구조와 의혹해소가 사태 해결의 핵심

뒤늦게마나 천안함 후미의 침몰지점이 발견돼 생존자 추가 구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천안함 사태 수습의 핵심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천안함 침몰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인명구조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는 한마디로 의혹투성이라는 것이 여론이다. 1,200톤이나 되는 초계함이 사병 46명과 함께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사고원인은 물론 경위ㆍ대응조치 등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군 당국에서 공식발표를 했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고 증폭되는 실정이다. 우선 함정의 크기와 인명피해 등에서 최대의 충격적인 사고인데도 원인규명과 수습과정 등에서'해군'이 보이지 않는다. 함정의 속성상 사고의 전말과 비상조치ㆍ대피과정 등 전 과정을 가장 소상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함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천안함 함장은 함장실에 5분간 갇혀 있다 나오니 함정 반쪽이 없어졌고 그래서 개인 휴대폰으로 사고를 보고했다고 밝힌 것이 고작이다. 사고수습과 후속대책을 총괄 지휘해야 할 참모총장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가고 사고 관련 발표는 합참의 육군장교가 맡고 있다. 군함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사고원인 규명이나 수습과정에 대한 발표와 설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해군이 직접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갖가지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군의 공식발표가 구조를 맡았던 해경 발표와 다르고 오락가락하다 보니 신뢰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군사작전이라는 명분으로 비공개 또는 통제로 일관할 경우 의혹과 억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거대한 초계정이 두 동강 나고 침몰해 떠밀려 다닌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는 내부폭발, 기뢰폭발, 암초충돌, 북한의 공격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원인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우리 군의 신뢰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규명하고 사실 그대로 발표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만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군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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