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정현(26)이 유네스코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을 기고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이정현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1년에 두 차례 발간하는 학술지 '국제이해교육' 16호에 '문화교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제목의 글을 싣는다. 이 글에서 이정현은 "문화교류는 일본과 독도 분쟁, 중국과 고구려 역사 분쟁 등 경직된 국제관계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가 바로 문화적 이해의 징검다리"라고 전제한 뒤 "중국 등지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며 몸으로 부딪치는 문화교류를 통해 진정한 국제 이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일본방송 TBS 드라마 '윤무곡-론도'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일본인들의 '하이'('네'라는 긍정적인 대답) 문화에 두려움이 앞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앞에선 90도로 몸을 낮추지만 돌아서면 차갑게 변하는 일본인들에 상처받아 한동안 힘들었다"는 그는 "그러나 드라마 촬영 때 스타들이 스타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제작진과 어울리고 한 컷에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말은 통하지 않지만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심어줬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국제 이해가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거론하며 전세계가 하나되는 포괄적인 국제이해교육의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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