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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0弗시대' 진입 초읽기

열대성 폭풍 영향 멕시코만 석유시설 생산차질 우려<br>WTI 배럴당 67弗또 돌파…시간외선 68弗기록도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67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한때 배럴당 68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카리브해에서 멕시코만으로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생산ㆍ정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70달러 시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67.40달러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배럴당 1.61달러(2.5%) 오른 67.32달러로 마감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북해산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역시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36달러나 뛴 66.01달러를 기록했고 중동산두바이유도 배럴당 0.83달러 오른 57.42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25일 시간외거래에서도 오전 한때 배럴당 68.00달러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유가급등은 카리브해에서 북상하는 열대성 폭풍 ‘카트리나’가 세력을 급속히 키우며 석유시설이 집중돼 있는 멕시코만으로 다가서면서 석유 및 정유시설 가동 중단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320만배럴이나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는 소식과 에콰도르 및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좀처럼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악재가 취약한 석유시장 구조와 맞물리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시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에너지컨설팅업체인 퍼빈앤드거츠사의 빅터 셤 컨설턴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달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시장에서는 이미 (유가) 70달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호주은행에서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제러드 버그 이코노미스트도 “대형 폭풍이 연내 한번 더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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