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붕괴 조짐?… 北 정말 심상찮다
북한 '김정일 비밀 금고' 노동당 38호실 폐쇄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금고'인 노동당 38호실을 폐지했다고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38호실은 북한의 외화획득 기구로 김 위원장의 비밀자금을 관리해온 곳이다.
북한의 38호실 전격 폐쇄는 경제지도 권한을 내각으로 집중시켜 일원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제체제 개혁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38호실 폐지에 따라 해외에서 영업해온 레스토랑 관리 부문은 내각 직속인 모란봉지도국으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38호실에 이어 지하자원 관리총괄 및 마약밀매 혐의를 받아온 39호실 역시 문을 닫았다는 정보도 흘러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집권하던 시절에도 39호실의 기능을 내각으로 이동하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39호실을 돈줄로 활용하던 군부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7월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 해임된 데 이어 북한 내부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계기관들에 다른 나라들의 경제정책을 참고해 정책을 제안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