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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하자마자… 숭례문 단청 20군데나 벗겨져

"접착력 높이려 쓴 아교가 원인"

5년이 넘는 복구공사를 마치고 개방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숭례문 처마 일부에서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현판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것만 8곳이 넘었다.

8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5~6월 무렵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20여곳의 칠이 벗겨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원공사를 주도한 홍창원 단청장은 색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덧칠하다 보니 칠이 두꺼워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처마의 녹색 기둥 위에 꽃을 그려넣는 과정에서 붉은색을 선명하게 나타내기 위해 흰색 호분(조개 가루)을 칠한 뒤 작업했다"며 "이 때문에 칠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단청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재전문가 사이에서는 단청의 접착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 아교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숭례문 복구공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일본산 안료나 합성안료를 사용하려다가 국내산 안료를 써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검증되지 않은 국산을 쓰게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단청장은 이에 대해 "합성안료와 수지는 내구성이 좋아 보존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숭례문은 본래의 모습에 충실하기 위해 (일본 아교가 아닌) 우리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아교를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달 말께 전반적인 연구와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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