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방위는 이날 오전10시 민주통합당의 요구로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재희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전원 불참 속에 파행 운영됐다. 민주통합당 측에서 증인으로 요구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계철 방통위원장, 파업 중인 KBSㆍMBCㆍYTN 등 방송 3사 사장 등도 모두 불참한 가운데 파업 중인 방송사들의 노조 측만 회의에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은 회의를 간담회 형식으로 대체한 뒤 논의를 이어갔고 참석 의원들은 언론사 장기파업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재윤 간사는 "방송사가 총파업하는 중차대한 일이 벌어졌는데 국회가 손을 놓고 있으면 이를 누가 해결하느냐"며 "소관 위원회인 문방위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상 초유의 공동파업 사태에 침묵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가 계속 침묵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회의를 열고 국회가 나서야 할지 논의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이 같은 단독 상임위 요구가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보고 일절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최 전 위원장의 비리 의혹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한 법제사법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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