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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6일]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금호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은행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강구해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착수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일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 채권단은 올해 말까지 채무행사를 유예하기로 했으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채권단도 6일 첫 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금호의 구조조정 방안이 인력감축, 보유자산 매각, 경비절감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도 높은 내용이라는 점이다. 금호는 임원 수를 20% 줄이는 동시에 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고 전체 사무직 직원에 대해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 보유지분과 홍콩ㆍ베트남 부동산 등 국내외 자산매각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 운영경비와 복리후생제도 유예ㆍ축소 등 고통분담을 통한 비용절감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1차적 원인은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였다. 더구나 위기가 닥쳤는데도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하지 않고 미적거린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유동성 위기의 핵심인 대우건설 정리와 보유자산 매각 등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가 시급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해 때를 놓침으로써 막다른 길에 몰리는 결과를 부른 것으로 지적된다. 이왕 구조조정에 나선 이상 주저하지 말고 과감한 추진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보유자산 매각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 제 값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시장과 채권단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법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구조조정을 하면 회생의 기회는 올 것이다. 적당히 위기를 넘기려 한다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채권단도 금호의 구조조정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금호그룹과 같은 대기업을 잃는 것은 국민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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