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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CEO 디자인 안목 높이는 노하우

■ 디자인 읽는 CEO / 최경원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명품브랜드 이름과 특징을 줄줄이 꿰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 몇 개쯤은 가볍게 대는 시대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이든 디자인이 받쳐주지 않으면 눈길을 주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나 개성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까지 챙기면서 디자인을 이해하고 즐긴다. 대중들은 디자인을 자신들의 삶을 위한 주요한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디자인은 정치인도, 사회 복지가도 하지 못한 일을 건축가 한 사람이 이룰 수 있게 만든다. 스페인 빌바오 시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도시 인구보다 많은 관광객을 세계 곳곳에서 불러모아 쓰러져가던 도시를 살려냈다.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쇠락해가던 빌바오 시를 유럽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로 만들었다. 디자인의 소유권은 이처럼 기업이나 디자이너들로부터 대중으로 옮겨지고 있고 디자인의 힘과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변해가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기업이나 최고경영자(CEO)들도 디자인 경영, 디자인 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는 점 또한 사실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결국 최종 디자인은 결국 CEO의 몫이고 CEO는 수석디자이너처럼 많이 보고 생각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CEO가 디자인 경영에 앞서 '디자인 보는 눈'을 높일 것을 권고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교양 지식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국내 디자인에 요구되는 과제는 주체성의 문제라며 그런 문화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고수한다면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세상의 흐름과 그에 대한 자신의 주체적인 해석과 판단에 의해 새롭게 디자인을 창조할 때 그 디자인은 대중의 삶에 의미를 던져주고 전망을 가져다주는 문화적인 산물이 된다고 강조한다. 고급화된 소비자, 디자인의 탄생과 소멸, 급격한 디자인 성장 뒤에 가려진 그림자, 명품이 명품인 이유,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디자인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기업, 눈을 자극하는 외형들과 이성을 자극하는 아이디어 등 디자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또 원피스를 입은 와인 오프너, 기차레일 콘센트, 희한한 건축물 등 유명한 디자이너와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했다. CEO들이 디자인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 안목을 높이는 노하우들도 담았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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