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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등 엘리트 골퍼들의 경기력 향상에는 유연성ㆍ근력ㆍ파워ㆍ근지구력ㆍ심폐지구력 등 체력요인의 뒷받침이 요구된다.
신지애 선수가 현재 LPGA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골프계의 여제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근간에도 이러한 체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 운동을 하며 한 번에 들어올릴 수 있는 신 선수의 최대 근력은 무려 139㎏에 달한다. 이는 일반 여성 프로골퍼의 80~10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남성 프로골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즉 신 선수는 하체의 강한 힘이 파워풀한 스윙과 안정된 경기력의 원동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체력훈련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그리고 체력은 경기력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까.
지난 2007년 3월부터 6개월간 국내 엘리트 골퍼 20명을 대상으로 근력 적응기, 최대 근력 향상기, 파워 및 근지구력 전환기, 유지기, 회복기 등 5단계의 체계적 주기화 트레이닝을 실시한 결과는 상당했다. 체력훈련이 근력강화는 물론 심리적 자신감 증진에도 큰 몫을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기화 트레이닝을 지속 실시한 실험군 선수들은 스쿼트 동작에서의 최대 근력 평균치가 트레이닝 전 153㎏에서 트레이닝 후 161㎏으로, 최고 근 파워는 640와트에서 697와트로 향상됐다. 주기화 트레이닝에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 선수들의 최대 근력이 155㎏에서 139㎏, 근 파워는 614와트에서 601와트로 오히려 감소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렇게 향상된 근력과 근 파워는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비거리 등의 차이로도 나타난다. 대조군 선수들이 통계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수준의 변화만 보인 것과 달리 실험군 선수들은 드라이버샷 헤드 스피드가 시속 105마일에서 113마일, 볼 스피드는 155마일에서 166마일로 10마일가량 빨라졌다. 그 결과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68야드에서 286야드로 평균 18야드 향상됐으며 라운딩 스코어도 평균 3타나 줄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신력 부분이다. 하루 4회에 걸쳐 대표적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량을 측정했는데 트레이닝 전에는 정상수치보다 모두 높았지만 트레이닝 후 정상수준으로 감소했다.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도 이와 동일한 양상이었다.
결론적으로 체력은 심리적 압박이 심한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자 내분비계의 균형을 통한 컨디션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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