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등 대표작가 9명 자전적 소설
■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박완서ㆍ이동하ㆍ윤후명 외 지음, 현대문학 펴냄)=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9명이 모여 자신들의 자전적인 삶을 바탕으로 단편 소설을 펴냈다. 참여한 작가는 등단 40주년을 맞은 박완서, 8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을 내놓은 양귀자 등. 작가 윤후명은 병상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 후 고향 바다에 뿌려드린 아픈 기억을 들려준다. 조심스레 한 땀 한 땀 힘들게 고백하며 적어 내려간 소설들은 작가들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만2,000원. CEO 출신 정치인 이계안의 에세이
■ 진보를 꿈꾸는 CEO(이계안ㆍ우석훈 지음, 레디앙 펴냄)= 현대자동차 최연소 사장과 현대캐피탈 회장 등을 지내다가 정치에 입문한 이계안씨가 내놓은 자전적인 에세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와 정치, 언론 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경제학자 우석훈씨와 함께 의견을 나눠가며 다양한 주제를 풀어냈다.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배경과 그의 아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유 등을 '핵심 관계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1만3,000원. 경제생활에 필요한 법률용어 쉽게 설명
■ 법은 밥이다(장진영 지음, 끌레마 펴냄)= 소비자의 권익을 대변해온 장진영 변호사가 일반인의 눈 높이에 맞춰 법률용어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는 경제 생활에 꼭 필요한 법률용어 360개를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더욱 첨예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이제 자신의 재산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경제상식을 넘어 기본적인 법률 지식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1만7,800원. 동물과 인간의 감동적인 사랑
■ 크리스티앙(앤서니 에이스 버크ㆍ존 렌달 지음, 갤리온 펴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두 저자는 1969년 우연히 백화점 동물코너에서 어린 사자 한 마리를 구입하게 된다. 이들은 아기 사자의 이름을 '크리스티앙'이라 짓고 런던 킹스 로드로 데려온다. 크리스티앙은 주변의 명물로 사랑 받지만 차츰 야성을 잃게 돼 청년들은 사자를 아프리카에 풀어놓는다. 1년 뒤 사자를 찾아온 에이스와 존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달려와 포옹하는 크리스티앙과 재회한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감동적인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1만2,000원. 日 전국시대 다도 족적 되짚어
■ 리큐에게 물어라(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문학동네 펴냄)=일본의 유명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다도(茶道)를 통해 '일본적 미학'의 틀을 세운 센 리큐의 발자취를 소설로 담았다. 오늘날 가장 융성한 차 문화를 자랑하는 일본 다도의 족적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군상들의 낭만적 사랑과 우정 등을 품격 있게 그렸다. 소설은 수수께끼에 싸인 리큐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재현했다. 1만3,000원. '오페라는 근엄하다' 통념 깨
■ 이 장면을 아시나요1ㆍ2(김동규ㆍ정혜진 지음, 생각을 담는 집 펴냄)= 바리톤 김동규씨가 명작 오페라를 놓고 구성진 입담을 발휘했다. CBS FM의 인기 코너인 '이 장면을 사이나요'에서 들려줬던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흥미롭게 한다. 오페라는 근엄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마치 유랑극단 변사가 들려주는 것처럼 재치 있게 책을 구성했다. 각 권 1만8,5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