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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한국영화, 해외대작과 힘겨운 싸움 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日 대형 애니 잇달아 개봉<br>충무로선 투자난에 '순정만화' 등 로맨틱 코미디 주류


연말 극장가 대목을 앞두고 국내 영화 중 제작비 규모가 작은 기획성 작품들만 개봉돼 대작 외화와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영화계가 극심한 투자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중소형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할리우드 대작과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등 외화는 화제작들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객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충무로 로맨틱 코미디 줄줄이 개봉 = 연말 성수기에 개봉되는 한국 영화 중 기대를 모으는 대작은 전무한 상황이다. 11월말부터 시작되는 연말 극장가에는 충무로 로맨틱 코미디가 무려 4~5편이 잇달아 개봉될 뿐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는 셈이다. 이들 작품은 순제작비 규모가 30억원 안팎에 불과한 소형 영화들로 와이드릴리즈(대규모 개봉)와 스타 마케팅을 벌이는 대작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게 사실. 27일 강풀의 원작 만화를 영화로 옮긴 ‘순정만화’와 진구ㆍ박보영이 주연한 미스터리 멜로 ‘초감각 커플’이 개봉하면서 중소형 국내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 시작한다. 한 주 뒤 차태연 주연의 ‘과속 스캔들이’이 그리고 조한선ㆍ박진희 주연의 ‘달콤한 거짓말’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선균ㆍ이수경 주연의 ‘로맨틱 아일랜드’도 관객과 만난다. 이들 작품들은 충무로 기획영화로 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게 공통점으로 제작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 유사 소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것. 몇 해 전에만 해도 연말 극장가에는 장동건의 ‘태풍’ 정우성의 ‘중천’ 등 대작들이 개봉됐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블록버스터가 전무한 상황이다. ◇할리우드 대작ㆍ일본 애니, 연말 극장가에 포진 = 연말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없는 자리를 할리우드와 일본의 대형 애니메이션이 차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선 12월 11일에는 휴 잭맨과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오스트레일리아’가 포문을 연다. 2차세계대전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활한 대륙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이라의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가 출연한 판타지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도 18일 국내 개봉된다. 키애누 리브스가 주연한 SF대작 ‘지구가 멈추는 날’도 크리스마스에 개봉하고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벼랑 위의 포뇨’도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어 국내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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