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7일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이념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3개월간의 공전 끝에 어렵게 정상화된 18대 국회가 9월 정기 회기를 앞두고 색깔론 정쟁 속으로 빠져들어 민생을 외면할 것을 경계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주장한 "진보ㆍ좌파 정권에 의해 이뤄진 좌편향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발언을 겨냥,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정기국회를 20~30년 전의 한국으로 되돌려놓는 계기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동원해 민주정부 10년 개혁을 뒤로 돌리는 시도를 한다면 단호히 맞서 막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종부세 완화나 1가구 2주택 이상 양도세 완화, 재산세 완화 등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염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주정책연구소 창립식을 열고 민생정책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정책연구소는 기존 한반도전략연구원을 발전적으로 재편한 기구로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효석 의원이 원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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