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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3골'. 독일 분데스리가 5년 차 손흥민(22·레버쿠젠)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불과 1분9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한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과의 2대1 패스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 구석을 갈랐다. 1차전 결승골에 이은 챔스리그 2경기 연속골. 지난 시즌 챔스리그에서 8경기 0골(2도움)에 그쳤던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챔스리그 2골은 박지성과 타이 기록이다. 박지성은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골을 기록했다.
이날로 손흥민의 시즌 성적은 4경기 3골. 지난 시즌 성적이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인 12골 7도움 경신도 이 기세라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후 매 시즌 공격 포인트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수비적인 4-3-3 전술하에 감독의 요구로 수비에도 많이 가담해야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4-2-3-1 전술을 쓰는 오스트리아리그 출신의 로저 슈미트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포지션과 수비에 구애 받지 않고 공격에 치중하도록 최대한의 자율을 허용하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손흥민의 마법이 레버쿠젠을 꿈의 무대로 이끌었다"고 보도했고 축구전문 키커는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보다 더 빠른 골이었다"고 표현했다.
2대2에서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3대2로 이긴 뒤 역시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2차전을 4대0으로 승리한 레버쿠젠은 합계 7대2로 여유롭게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수성하며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게 된 것도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 덕이었다. 이날 전반 7분 '이적생' 하칸 찰하노글루의 프리킥 추가골과 전반 31분 키슬링의 페널티킥골, 후반 21분 다시 키슬링의 쐐기골로 대승을 거둔 레버쿠젠은 30일 오후10시30분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에서 시즌 5연승을 노린다. 챔스리그와 독일컵에서 총 3골을 넣은 손흥민은 시즌 4호 골이자 리그 첫 골에 도전한다.
한편 플레이오프를 통한 본선 티켓의 주인공 10개 팀이 모두 가려지면서 챔스리그 32강 팀이 확정됐다. 아스널은 알렉시스 산체스의 이적 후 첫 골에 힘입어 베식타스(터키)를 1대0(1차전 0대0)으로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도 나폴리(이탈리아)에 3대1(1차전 1대1) 역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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