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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행방, 도플러 효과로 찾았다

통신신호와 다른 궤적 분석

인도양 남부서 추락 밝혀내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기(MH370)가 인도양 남부에서 추락했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표에 대한 상세한 근거가 24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사건발생 16일 만에 실종기의 운명에 대한 결론이 처음으로 내려졌지만 잔해 같은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결론 확인은 물론 구체적인 사고원인 역시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실종기가 추락했다는 결론의 근거는 기체가 한 시간마다 보낸 위성신호(핑)를 마지막까지 탐지한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과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의 분석이다. 크리스 맥러플린 인마샛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이제껏 사용된 바 없는 수학적 방법"이 적용됐다. 인마샛은 물체와 관측자의 거리에 따라 음파 등 물체의 파동이 변한다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MH370이 인도양 남부로 날아갔다고 추정했다. 우선 핑의 미묘한 확장·수축을 통해 위성과의 거리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기체 제조사인 보잉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당시 비행했던 항공기들의 궤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인도양 남부로 날다가 추락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며 비행기가 말레이반도 북쪽으로 향했다면 그물처럼 촘촘한 방공망에 걸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맥러플린 부사장은 "계산한 비행경로의 오차는 ±160㎞ 정도"라며 "인도양 상공에 떠 있던 위성이 지난 199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위성항법장치(GPS)가 없어 정확한 추락지점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8일 0시41분에 이륙한 실종기의 마지막 핑은 오전8시10분께 수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륙시 급유량과 여객기의 통상적 비행속도를 고려하면 마지막 신호 후 한시간여를 더 날았을 것"이라는 보잉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마샛 등은 계산된 항로 주변에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육지도 없어 탑승자의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결론이 실종기 찾기에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인마샛이 계산한 항로 덕에 수색범위는 좁아졌지만 아직 정확한 추락지점은 알 수 없으며 잔해 찾기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5일 인도양 남부의 악천후로 국제사회의 수색작업도 일단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수색에 자문을 제공하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24일 "무인잠수함을 보내 해저수색을 하기에는 범위가 아직 너무 넓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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