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K3'쿠페와 해치백에 이어 최근 디젤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현대자동차의 'i30'·'i40'·'엑센트' 의 디젤 세단이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에 안착하자 기아차 역시 대표 준중형 세단인 K3까지 디젤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막 시장에 모습을 선보인 K3 디젤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임진각까지 왕복 100㎞에 이르는 거리를 직접 달려보니 역시 디젤 차량답게 우수한 연비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도 50㎞의 거리를 평균 시속 90㎞를 꾸준히 유지하며 달리자 최고 연비 21.0㎞/ℓ, 평균 연비 19.8㎞/ℓ를 기록했다.
일정한 시속 유지에 대한 강박 없이 시속 100~120㎞를 넘나들며 거리를 내달린 시승 후반부에도 계기판에는 18.1㎞/ℓ 의 평균 연비가 찍혔다.
이 차량의 공식 복합연비(자동변속기 기준)는 16.2㎞/ℓ로 현대차의 '아반떼' 디젤과 동일하다. 이는 폭스바겐의 '골프' 7세대(18.9㎞/ℓ)보다는 떨어 지지만 한국GM의 '크루즈' 디젤(13.8㎞/ℓ)보다는 월등한 수치다.
국내 디젤 차량의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던 소음과 진동 등의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시속 10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아도 별다른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체 바닥과 후드에 소음을 감소시키는 '흡 차음재'를 두텁게 집어넣었다"고 전했다.
또 제진재의 두께와 면적을 대폭 늘리고 엔진 블록과 오일 팬커버 추가 적용 등의 조치를 통해 근본적으로 소음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다만 탁 트인 도로에서 시속 110㎞의 가속 시에는 풍절음 등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연비 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한 만큼 K3 디젤에는 기존 가솔린 모델이나 해치백·쿠페와 달리 실 도로 주행연비를 높이기 위해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출발할 때 다시 시동을 걸어주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이 밖에 핸들 열선과 뒷좌석 열선 시트 등 겨울철에 필수적인 사양도 대폭 적용해 다양한 편의성을 확보했다. 트림별 판매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 등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190만원 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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