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지대에 인접한 미얀마 산악지역에서 24일 밤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두 차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산악지대인데다 실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상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에서 90㎞ 가량 떨어진 미얀마 동북부 산악지대의 지하 10㎞ 지점에서 24일 오후 8시25분(현지시간)쯤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USGS는 지진 규모를 7.0으로 발표했었지만 이후 6.8로 수정했다. 진앙지가 산악지대여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의 경우 진원이 10㎞에 불과해 진앙에서 800㎞ 떨어진 태국 방콕의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 신화통신은 중국 윈난성과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며 고층 건물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분 뒤에 이어진 두 번째 지진은 깊이 230㎞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얀마 지진으로 미얀마에서 가까운 중국 윈난(雲南)성과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등 중국 남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피해현황을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정부관계자는 “진앙지와 가까운 국경지대의 따레이 마을 등에서 60여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며 “지진 발생 지역에는 지난주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지진 여파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 치앙라이 매사이 지역 경찰관 타놈삭 요스판은 “지진으로 주택 담장이 무너지면서 52세 태국 여성이 깔려 숨졌다”면서 “매사이 지역 전역에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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