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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01필지 3조549억 규모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 입지·수익성 좋은 곳 많아
은퇴자 선호 단독주택지 서울 강남 등 466필지 분양 관심
용인서천·수원호매실지구 6필지 공공주택용지 공급
오산 세교 상업용지 등도 건설업체서 주목 할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년 만에 토지리턴제를 재실시한다. 지난 2011년 8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토지리턴제는 계약 후 일정기간이 경과됐을 때 매수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계약금을 포함한 수납원금을 돌려주는 제도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토지리턴제를 적용받은 토지는 매수자가 수익성 등에 문제가 생겨 리턴을 요청하면 계약보증금과 리턴 요청 시까지 납부한 중도금에 기간 이자율까지 적용받아 돈을 돌려받게 된다. 매수자로써는 미분양 등 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LH 관계자는 "미매각토지가 30조원에 달하고 있어 시장을 관망하기 보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서울과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신규투자수요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토지리턴제와 함께 땅값 하락에 따라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공급가격이 책정된 토지의 가격을 내려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감정평가를 재시행해 공급가격을 현 시세수준으로 맞추고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토지의 공급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높을 경우에도 감정평가를 거쳐 공급가를 조정할 예정이다.
LH가 토지리턴제를 통해 공급하는 토지는 총 801필지, 3조549억원 규모이며 가격인하 후 공급하는 토지는 62필지 8,916억원 규모다. 토지리턴제 대상 토지의 절반 이상(57%)이 공동주택용지이며 상업·업무용지는 21%, 단독주택용지는 13%이고 가격인하 토지는 공동주택용지가 81%를 차지한다.
◇서울 강남지구 단독택지 466필지 대거 분양= 토지리턴제 대상 용지라고 해서 입지가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토지가 아니라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미분양 토지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신규 공급 토지도 토지리턴제 대상으로 포함됐다. 서울 강남지구를 비롯해 서울과 인접한 구리 갈매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등에서 단독택지 466필지와 상업·업무용지 14필지, 주차장·주유소용지 4필지, 연립주택용지 4필지 등이 공급된다. 최장 5년까지 무이자 분할 납부할 수 있으며 선납할인율(연 5.5%)를 적용하면 최대 13.6%의 가격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지구는 LH 서울지역본부에서 매각하는 서울 강남지구다. 강남구 세곡동, 자곡동 일원에 조성되는 서울 강남지구는 인근의 수서 및 일원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근린생활시설용지 5필지(1,047~1,078㎡, 55억~60억원), 일반상업용지 4필지(1,005~1,157㎡, 66억~76억원), 문화시설용지 2필지(1,239~1,506㎡, 30억~35억원)를 매각한다. 헌릉로와 밤고개길 서울~용인고속도로, 분당~수서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예정인 수서~평택 고속철도 등이 인접해 교통 요충지로써 향후 지속적인 수요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별내신도시는 경기 동북부의 유일한 신도시로 입주가 50% 정도 진행돼 신도시 정착단계에 접어든 곳이다. 향후 지하철 4·8호선도 연장될 예정으로 교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리턴제가 적용되는 토지 중 연립주택용지 2필지(8~3만9,000㎡, 77억~843억원)는 지구 내 마지막 남은 분양 주택용지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주유소용지 1필지(1,144㎡, 27억원), 주차장용지 2필지(1,379~1,399㎡, 각 27억원)도 2년 무이자할부 분양한다.
구리 갈매지구와 의정부 민락2지구도 관심을 둘만하다. 구리갈매지구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14㎞ 떨어져 신내3지구, 별내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의정부 민락2지구는 내년 6월 사업 준공되는 곳으로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대규모 택지지구지만 준공을 앞둔 만큼 다양한 기반시설을 바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리 갈매지구에서는 경춘선 갈매역 앞 도시형생활주택용지 2필지(2,621~2,723㎡, 63~64억원)를 3년 무이자할부로 분양하며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는 상업용지 4필지(1,096~1,173㎡, 22억~24억원), 업무시설용지 1필지(13,552㎡, 238억원), 주차장용지 1필지(2,132㎡, 26억원) 등이 공급된다.
LH 관계자는 "특히 이번 토지리턴제 대상 공급 용지 중에는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단독주택용지 공급이 많다"며 "의정부 민락2지구(49필지)를 비롯해 서울강남(4필지), 별내신도시(281필지)등 총 466필지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 용인 서천 등 공동주택용지도 토지리턴제로= 수도권 남부 지역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도 토지리턴제 물량이 대거 공급된다. 특히 공동주택용지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일반 수요자들은 물론 건설업체들도 관심을 둘만하다. LH 경기지역본부에서 매각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택지지구 물량은 총 14개 사업지구에서 130필지(78만4,000㎡) 총 1조3,893억원 어치다.
공동주택용지는 총 6필지(3만㎡, 312억원)가 공급된다. 용인 서천지구에서는 5만3,806㎡ 규모(979억원)의 택지가 건폐율 30%, 용적률 180%를 적용받아 총 754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아파트 용지가 공급된다. 용인 서천지구 마지막 물량으로 5년 무이자할부 조건이 적용된다.
수원호매실지구에서는 공동주택용지 5필지가 분양된다. 60∼85㎡·85㎡초과혼합형으로 공급면적은 3만1,993㎡∼9만3,041㎡, 공급금액은 569억원∼1,769억원이며, 건폐율 50%, 용적률 180∼200%으로 최고 25층까지 건축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록형단독주택용지는 총 7필지(3만㎡, 312억원)가 공급된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1필지, 용인 죽전지구 2필지, 용인 흥덕지구 4필지 등이다.
용인 동백지구 공급토지는 면적 2만100㎡, 공급가격은 194억원, 허용가능가구수는 34가구이며 용인 죽전지구에서는 2필지가 분양되는데 각 7,425㎡, 4,198㎡ 규모로 공급가격은 105억원과 43억원이다. 허용가구수는 각 19가구, 18가구다. 용인 흥덕지구는 공급면적 9,696~1만4,881㎡로 공급가격은 118억~168억원, 허용가구수는 36~49가구로 정해졌다.
LH 관계자는 "세 곳 모두 용인시권역을 대표하는 우량 사업지구로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크기와 입지여건의 토지가 공급되는 만큼 투자자 개발컨셉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수원 호매실과 오산 세교지구에서는 상업용지 총 91필지(59만1,000㎡, 1조874억원)를 비롯해 주차장용지, 종교시설용지 등이 다양하게 공급된다.
수원 호매실지구는 수용인구 5만5,000명의 수원 서부권 최대 규모 신시가지로 조성 중이며 이미 6,500여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과천~봉담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고 지하철 신분당선, 수원~인천 복선전철,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호매실지구에서 공급되는 상업용지는 총 53필지로 공급면적은 784~3,614㎡ 규모로 21억~125억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오산 세교지구는 세마역과 오산대역을 포함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서울~용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오산세교지구에서는 도시지원시설용지 4필지와 주차장용지 12필지, 유치원 용지 2필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안산신길, 용인구성·보라·흥덕, 성남판교·도촌, 화성향남·발안, 의왕포일2, 군포당동2지구 등에서 다양한 용도의 토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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