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5일 “경영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경영자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여러 유혹을 이겨내고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벤처기업의 성장과정과 기업가 정신’ 특강에서 “이전까지는 100% 성장을 했지만 지난 2003년 무렵부터 0% 성장이었으며 직원 신규 채용도 하지 못해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분식회계 등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이는 주홍글씨와 같아서 잘 되는 시기가 와도 계속 발목을 잡게 된다”며 “‘급성장하는 시장환경에서는 고객을 무시하라’는 말이 있듯 어려운 시기에는 잘 되는 시기에 알면서도 놓아둔 문제를 해결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장은 또 “기업가 정신은 위험 감수가 아니라 위기 관리”라며 “기업가 정신이란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냉철한 판단을 근거로 자기의 신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안 의장은 이어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한 사람의 영웅이 역사를 바꿀 수 없다. 한국에서는 몇 년째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산업구조가 몇 년째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를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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