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자원 민족주의' 확산 베네수엘라 이어 볼리비아 천연가스·석유산업 전격 국유화에너지수급 악재…국제유가 추이에 촉각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反美 기치 남미 경제권 급속 재편 세금 지원 등 인센티브 태부족 고유가 따른 물가상승 우려 고조 볼리비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 자국 내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 국유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지난 3월 말 광물자원 국유화를 발표한 데 이은 것이어서 앞으로 남미의 ‘에너지자원 민족주의’ 불길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남미의 에너지 민족주의는 국제 에너지시장의 수급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 국가 중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볼리비아는 이날 천연가스 및 석유 산업에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자원 국유화 포고령’을 발표하고 전국 가스전 및 유전에 군병력을 투입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노동절을 맞아 볼리비아 남부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 “볼리비아는 천연자원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왔으며 역사적인 날이 왔다”며 “외국 회사의 약탈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또 “외국 에너지 회사들은 앞으로 판매 및 산업화를 위한 모든 생산품을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기업(YPFB)에 보내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6개월 내에 볼리비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고령 대상에는 볼리비아 내 최대 투자기업인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와 스페인ㆍ아르헨티나 합작회사인 랩솔YPE, 영국의 BP와 BG, 프랑스 토털사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90년 이후 볼리비아에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들 외국계 회사는 성급한 논평을 자제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엑손모빌은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외교경로를 통해 볼리비아 정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 스페인 외무부는 볼리비아 정부의 이번 자원 국유화 포고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입력시간 : 2006/05/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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