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노총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와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가 지지를 선언한 이 후보 간 막판 힘겨루기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 투표 30%, 시민ㆍ당원 투표 70%가 반영되는 이번 민주통합당 경선은 현재까지 비(非)수도권 지역 대의원 투표 결과까지 공개된 상태다. 전체 투표의 15% 정도만 소화된 현재 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서 있다. 9일 서울ㆍ인천ㆍ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대의원 및 정책 대의원과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당원ㆍ시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종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역 대의원 선거 중 절반에 가까운 수도권 대의원 표심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인 상태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계파별 표가 분산돼 있어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며 "다만 대권 주자 간 대리전 성격으로 표가 갈린다면 친노계의 이 후보가 비노계의 김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600여명에 달하는 정책 대의원 투표의 경우 2,000명이 소속된 한국노총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단 한국노총 내 최대 지분을 지닌 금융노조에서 이에 반발하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게 변수다.
이 후보는 한국노총의 김 후보 지지에 대해 "지역 경선을 끝내고 정책 대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20여개 사업장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30~40대 대의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며 "젊은 대의원들의 정치적 판단이 높아 결과는 내게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금융노조 간부들이 저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인 입장임을 확인했다"며 "금융노조 극히 일부의 분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지도부와 다른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실시된 당원ㆍ시민 모바일 선거 결과 역시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선거인단 모집 마감 직전 이틀 동안 8만명가량이 몰린 것을 두고 친노 성향의 시민사회 단체가 대거 참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이 때문에 이 후보가 '박빙'의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특히 선거인단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권스 회원들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이 호재다.
민주통합당의 다른 관계자는 "조직 표가 힘을 쓰지 못했던 지난 1ㆍ15 전대와 달리 이번 모바일 선거는 흥행이 저조한 편이어서 특정 세력의 표 쏠림이 최종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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