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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에 시달렸던 미국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또 다시 강둑 붕괴로 대형재해가 재연될까 초긴장하고 있다. 미 재해 당국은 2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동북부 탄광 도시인 윌케스바 일대 주민 20여만명에 대해 인근 서스크해나강 강둑이 무너질 것에 대비, 긴급대피령을 내린채 계속 불어나는 강물의 수위를 점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윌케스바는 지난 1972년 허리케인 아그니스의 여파에 따른 홍수로 50명이 숨지고 폐허가 되다시피 했었다. 재해 담당 관리들은 강물의 수위가 12.3m 높이의 홍수 제방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방이 수압을 견뎌낼지 앞으로 12~14 시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주 등 동북부 지역에 수일째 계속된 폭우로 뉴욕주 빙햄튼시에서 볼티모어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곳곳의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고 교통이 두절됐으며 최소한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워싱턴의 레이건 국립공항에 지난 3일간 퍼부은 307mm의 폭우는 200년만에 최대강우량으로 기록됐으며, 버지니아주는 피해 주민 구호활동을 돕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헬기와 주방위군을 동원한 가운데 집이 잠겨 지붕으로 피신한 주민들의 구조 작업을 펴고 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빙햄튼 등 10개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100여명을 파견했다. 그는 뉴욕주 일원의 재산피해가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폭우는 지난 주말 이후 동부 연안에 머물러 있던 저기압이 동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온 고온 다습한 열대성 공기와 맞닿으면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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