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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엔터사,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배우·가수 매니지먼트라는 엔터사 고유의 사업 영역에서 탈피해 끊임 없이 진화하고 있다. 본업인 연예인 매니지먼트 외에도 외식·화장품·유통·스포츠 매니지먼트, 문화 콘텐츠 제작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그동안은 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등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에프엔씨엔터(173940)·키이스트(054780)·초록뱀(047820)·시그널정보통신 등 중견 및 중소 엔터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추세에는 한류 및 K-팝(POP)의 열풍으로 엔터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해외 자본 유치 등이 활발한 데다 소속 연예인들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초록뱀미디어가 태국 방콕에 조성되는 복합문화공간인 ‘K타운’에 입점해 외식 및 화장품 사업에 나선다. YG엔터는 자회사인 와이지푸드, 초록뱀은 화장품 유통 사업을 각각 하게 된다.
특히 와이지엔터는 그동안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본업인 음반 관련 사업 외에 8곳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 의류업체 베이프키즈인터내셔날, 광고제작을 하는 와이지플러스, 유통판매 회사 와이지넥스트, 이벤트 대행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즈, 모델행사 대행 및 학원 YG케이플러스,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 주식회사, 금융업체인 특정금전신탁, 외식 및 외식서비스 식품업체 와이지푸드 등이 그것. 방콕 K타운에서 사업을 하게 와이지푸드는 외식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 등을 최근 론칭했다. 와이지엔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사업 진출에 대해 “삼거리 푸줏간 등 와이지푸드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 포장마차, 펍, 라운지 등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초록뱀은 이번 태국 진출로 유통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초록뱀은 K타운에서 미국 잉글우드랩 브랜드 ‘파머시(Farmacy)’의 아시아 지역 유통을 맡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로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이미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SM엔터는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사 IB월드와이드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스포츠 관련 사업으로까지 먹을거리 영토를 확장했다. SM은 이미 기존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인수합병, SM C&C를 설립해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외식 사업 브랜드인 SM F&B를 통해 조만간 청담동 사옥에 레스토랑 카페를 개업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월 중소기업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면세점 사업도 준비 중이다.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도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예 매니지먼트 외에도 드라마 제작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사세가 확장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밖에도 음악 관련 사업에 집중했던 JYP, 큐브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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