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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매일 2시간씩 연습했어요"

"한국팀 어리지만 경험 많아 반드시 이길것" 필승 각오 다져<br>4일 日서 한일女골프대항전 개막

신지애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마음가짐이나 실력이나 비슷한 걸요." 2일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옆 좌석에 동행한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4~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참가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기자가 "2년 전보다 자신감이 붙었느냐"고 묻자 신지애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신지애는 2년 전 첫 출전한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1승3패로 무너지며 일본에 우승컵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2007년의 패인은 뭐냐"고 묻자 "내 성적이 2언더파로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인 모로미자토 시노부 선수가 5언더파를 기록하며 워낙 잘 쳤다"고 답했다. 올해 한일대항전에서 한국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박세리ㆍ김미현 등 1세대들이 빠진 대신 신지애를 비롯해 최나연(22ㆍSK텔레콤),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등 '세리키즈'들이 대거 투입됐다. 일본에서 열리는데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신지애에게 이에 대해 묻자 자신감 넘치는 답이 나왔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죠. 저같이 어린 선수들이 미국의 큰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하는데 경험이 없다고 할 순 없잖아요." 잔디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골프장의 그린에는 한국에서 키우지 않는 '고려잔디'가 조성돼 있는데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힘들지 않겠느냐'고 묻자 신지애는 "나도 고려잔디에서는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는데 조금 두껍다는 느낌이 들 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활약했던 만큼 특히 경계해야 할 일본 선수를 지목해달라고 하자 신지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요코미네 사쿠라, 미야자토 아이, 후쿠시마 아키코…." 13명의 선수 이름을 전부 읊었다. 그만큼 일본 선수들이 엇비슷하게 뛰어난 실력이라고 했다. '일본 선수 가운데 누구랑 친하냐'고 물었더니 "다들 친한데 아리무라 치에는 평소에도 가끔씩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이름의 일본식 발음이 '치에'여서 더욱 친해졌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ㆍ다승왕ㆍ신인상 타이틀을 따내고 귀국한 뒤 신지애는 연일 쏟아 지는 인터뷰와 공식행사를 소화하느라 바빴다. "연습할 시간은 충분했느냐"고 물었더니 "매일 2시간씩은 연습했다"고 말했다. "유명인사가 된 만큼 생활에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신지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하는 게 신기했어요. 너무 좋은데요." 아직 사춘기 소녀 같은 그는 기자의 질문 공세가 끝나자 아이폰을 꺼내더니 드라마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며 킥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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