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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총선 현장] "거리를 깨끗이" "경제 살릴것"

경기 하남 문학진-이현재, 공약 엇비슷해 부동층이 변수

경기 하남에 후보로 나선 문학진(위쪽) 통합민주당 후보와 이현재(이래쪽) 한나라당 후보가 3일 각각 하남우체국과 신장2동사무소에 들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문학진 통합민주당 후보와 중소기업청장 출신의 이현재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는 경기 하남.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적지않은 부동층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문 후보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가뜩이나 8년 전 선거에서 3표 차로 낙선해 ‘문세표’로 불리는 문 후보. 그는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고삐를 풀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 또한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부동층의 향배가 승부를 가름할 것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부동층을 잡기 위한 두 후보의 전략은 확연히 구분된다. ‘최고경영자(CEO)형 청장’을 자처한 이 후보는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걸었다. 3일 신정2동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민경제를 살려달라”는 청소도우미의 말에 이 후보는 “저만 믿으십시오”라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 때문에 초반에 고전했지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문 후보의 선거전략은 소박하면서도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할 수 있는‘거리청소’. 문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요란한 로고송 대신 매일 아침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며 표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이러한 노력이 부동층의 마음을 부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 측 진영의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원인. 지역 최대 이슈인 광역화장장 유치에 모두 반대하는데다 그린벨트 규제 완화 역시 공통 공약이다. 신정동의 한 분식집 주인은 “공약이 모두 비슷해 어느 쪽에 투표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고민을 전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5)씨 역시 “투표율이 50%라도 나오면 다행”이라며 “심지어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라 말했다. 두 후보 외에 이 지역에는 유성근 자유선진당, 박영길 친박연대 후보가 천현공원 등에서 유세활동을 하며 추격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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