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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내정됐으나 야당의 반발로 청문회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여당은 황 후보자에 대한 호평을 내놓았으나 야당은 공안통치를 우려하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 장관이 지명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충실히 잘할 사람으로서 아주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황 장관은 장관 재임시 언행이 신중하고 여러 가지로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검사 출신은 총리 하지 말라는 법 있느냐"면서 "깨끗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법무부 장관 때 장관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발탁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나 잘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별문제 없이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황 후보자 지명 사실을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았으며 당에서 천거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 장관을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헌법 가치를 지키고 법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왔다"면서 "검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소신 있는 수사와 청렴함으로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껏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 소통으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개혁 등 국정과제를 잘 수행해주기 바란다"면서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대해서는 "후보자의 직무수행 능력, 도덕성을 비롯한 적합성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훈 원내대변인도 "법무장관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도덕성과 자질·능력 등이 이미 검증됐다"면서 "총리로서 법치주의 확립을 기반으로 국가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야당에 대해 "정치공세성 청문회를 지양하고 청문회 본연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에 대해 낙마를 목표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인사청문팀을 구성하기 전부터 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검증자료를 수집해나갈 계획이다. 문재인 새정연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정말 큰 실망"이라며 "국민통합 의지가 그렇게 없는지, 또 사람이 그렇게 없는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도 "법무장관으로서도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혹평했다.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도 "이번에는 '수첩인사'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김기춘(전 비서실장) 아바타'인 황 후보자를 내정해 수첩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정연은 야당을 겨냥한 각종 공안수사를 주도한 황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전면전 선포'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록 새정연 대변인은 "국정원 대선 댓글사건 때 검찰수사를 방해하고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책임자"라며 "비선실세 국정 농단 의혹과 친박 실세 비리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만든 장본인"이라고 각을 세웠다.
황 후보자는 최근 '성완종 게이트' 사건에 대응해 여당이 제기한 참여정부 시절 성완종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 의혹에 대해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적도 있어 야당 내부에서 거부감이 강하다. 새정연은 황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 해임건의안을 2회 제출하기도 했다. 새정연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접수되는 대로 인사청문위원을 구성해 본격적인 의혹 수집 및 검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청문팀 구성 전 TF팀을 구성해 사전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성수 새정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후보자의 여러 문제점들을 수집하고 당의 강도 높은 비판을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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