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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사건 수습 국면… 관심은 베이다이허 회의로

올 초부터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른바 '보시라이(사진) 사건'이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의 주중 미국영사관 망명 시도로 촉발된 이 사건은 오는 10월 5세대 지도부로의 교체를 앞두고 최고 권력기관인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를 낙마시키는 등 중국 지도부 간 권력투쟁을 가열시켰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 스캔들'을 일으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왕리쥔이 다음주 청두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왕리쥔이 사형까지 가능한 '반역죄'로 기소되겠지만 보시라이 일가의 비리를 밝힌 공로가 인정돼 관대한 형을 선고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에는 안후이성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에서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사건에 연루된 궈웨이궈 전 충칭시 공안국 부국장 등 공안 간부 4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법원은 구카이라이와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한 심리를 최대한 신속히 종결하고 조만간 선고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된다.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재판이 대부분 끝난 셈이다.

이에 앞서 9일에는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이 허페이시 중급인민법원에서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끝난 바 있다. 이날 검찰은 구카이라이에 대해 살인죄 외에 부패 등 다른 혐의는 거론하지 않아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를 사법처리할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카이라이만 사법처리하고 보시라이에 대해서는 정치생명을 끝내되 형사처벌은 하지 않기로 중국 최고 권력층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제 전세계의 눈길은 최근 한 달간의 일정으로 허베이성 북동쪽의 휴양 도시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최고 지도부의 비공개 모임에서는 공청단파ㆍ태자당과 상하이방 등 중국 권력의 3대 계파가 차기 10년 권력의 향배를 논의한다.



이와 관련, 홍콩의 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이외에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 왕치산 부총리 등 6명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9명인 상무위원 수가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머지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공청단 측은 태자당으로 분류되던 보시라이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고 태자당과 상하이방으로서는 방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시라이 처리 향배는 결국 중국 권력지형의 변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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