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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월 초 전대 빅3 발걸음 빨라져

기득권 사라진 정세균, 정동영·손학규와 치열한 접전 예상<br>박주선·천정배 뒷심도 주목

7·28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세균(오른쪽) 민주당 전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원(왼쪽)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오는 9월 초 차기 당권을 결정할 민주당 전당대회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로 예측불허 판세의 무한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특히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전대에선 정 전 대표의 기득권이 사실상 사라져 정 전 대표와 함께 당내 빅3로 불려온 정동영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전대를 앞두고 손 상임고문이 2년여의 춘천 칩거생활을 조만간 정리한다. 2008년 4월 총선 참패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와신상담해 온 그는 아직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출사표를 던질 각오를 하고 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미 손 상임고문측은 최근 여의도에 독자적으로 캠프 사무실을 내는 등 사실상 전대 준비에 돌입했다.

정동영 의원도 관망모드를 유지하면서도 물밑에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비주류 개혁모임인 쇄신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정 의원은 출마여부를 아직 공식화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2년 반 백의종군하는 동안 잃어버린 조직복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당의 새 노선으로 제시한'담대한 진보'라는 정책 행보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지난 2년 넘게 당을 이끌어 온 정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손 상임고문과 정 의원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7ㆍ28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당분간은 관망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들 빅3 모두 4일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하게 될 전대 준비위원회에서 지도체제와 투표방식 등 룰을 어떻게 만들지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투표할지, 합쳐서 할지, 대의원조사와 국민여론조사를 섞을지, 전당원투표제를 할지 등이 키 포인트다.

현재 조직 면에서는 정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지기반인 친노ㆍ486 그룹과 지난 2년 간 대표 재임 중에 임명한 지역위원장 등 측근 세력이 거느린 대의원이 전체 대의원(지난 전대에선 1만2,454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최소 1만3,000명 이상이 될 전망)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조직 기반도 정 전 대표 못지 않다는 분석도 있으나 아무래도 대표에서 물러난지가 오래돼 아직은 정 전 대표 조직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지난 대선후보 시절 가동했던 전국 조직망이 빠르게 복원되고 있어 주목된다.

손 상임고문은 상대적으로 조직 기반이 취약하지만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대의원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며 고무돼 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와 정 고문측은 "당원 대상 여론조사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다크호스로 통하는 박주선 최고위원과 천정배 의원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옛 민주계 대표주자격인 박 최고위원은 당 노선으로 중도ㆍ개혁을 제시, '빅 3'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쇄신연대와 개혁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천 의원은 당의 체질변화를 바라는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신인 전당원투표제가 실현될 경우 이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효석 의원은 최근 캠프를 구축한데 이어 이달 중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이 만들었던 뉴민주당플랜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빅3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결국 전대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차기 정권창출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는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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