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신형 '쏘나타'를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의 경쟁 차종과 비교해 몰아본 후 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실무진이 품질과 주행성능면에서 정 회장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16일 현대차 핵심 관계자는 "정 회장이 최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LF 쏘나타'와 경쟁 차종을 번갈아 타보는 비교 시승을 한 뒤 '이상 무(無)'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비교시승은 출시를 목전에 둔 가운데 최종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차량들을 번갈아 타본 후 신형 쏘나타가 품질과 디자인·주행성능 3박자를 두루 갖췄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F 쏘나타는 북미 시장에서도 오는 7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사실 현대차가 LF 쏘나타에 거는 기대는 국내보다 북미 시장 흥행을 통해 월드카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로 지목한 파사트 외에 캠리와 어코드 등의 일본 세단이 정 회장의 비교 시승 차 목록에 포함된 이유다.
이번 신차는 2009년 YF 쏘나타 출시 이후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탈바꿈했다. 부분변경 없이 곧바로 완전변경이라는 전략을 택한 이유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기존 쏘나타가 판매량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자잘한 변화가 아닌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캠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40만8,484대가 팔리며 승용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어코드(36만6,678대)와 닛산 '알티마(32만723대)' 역시 2·3위를 기록해 일본의 삼각편대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반면 기존 쏘나타는 지난해 판매량이 20만3,648대로 2012년(23만605대)보다 줄어들면서 일본차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일본 세단을 누르고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를 수 있도록 마케팅에 전략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LF 쏘나타는 지난 5일 사전 계약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국내 시장에서 계약 건수를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2009년 YF 쏘나타가 사전 계약 개시 후 3일간 세운 기록(1만2,787대)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2.0 또는 2.4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LF 쏘나타는 기존 모델보다 실내 공간을 대폭 넓혔다. 또 에어백 7개를 장착하고 초고장력 강판을 51% 적용해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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