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블루칩'으로 주목받아온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사업 진행이 가장 늦었던 주공4단지가 다음달 조합설립 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재건축 일정에 합류했다. 4단지 재건축 전망이 밝아지자 시세가 오르고 거래 문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공4단지의 경우 그동안 상가 주민들의 반대로 조합 설립이 지연돼왔지만 다음달 13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공4단지는 당초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각 동별로 3분의2 이상 받았지만 권리가액 산정문제로 상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조합설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3일 추진위원회와 상가 대표가 종전자산 평가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고 조합설립과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 개최에 합의했다.
주공4단지 전용 50㎡형은 최근 한 달 새 5,000만원가량 올라 7억2,500만~7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여름휴가 이후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연말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도 있어 투자자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개포주공4단지는 최고 5층, 28개동, 2,841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지난 1982년에 입주를 시작했다. 재건축 시공은 GS건설이 맡았고 재건축이 완료되면 3,329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로 거듭난다. 약 60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일반분양 보다는 조합원분 거래에 수요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강남권으로 입성하고자 하는 대기수요는 풍부하지만 신규 분양물량은 재건축 단지 밖에 없어 희소성이 높다"며 "개포지구는 규모가 큰데다 사업 추진도 빨라 투자가치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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