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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제11보(201~215)



이세돌은 돌을 던지지 않고 백2로 따내고 백4로 차단했다. "부질없는 저항입니다. 희망이 전혀 없어요."(김성룡) 김성룡은 흑7로 참고도1의 흑1에 몰고 백2면 흑3 이하 9까지(7은 5의 왼쪽)로 백의 파멸이라는 가상도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그러나 장쉬는 흑7로 패를 따냈고 이세돌은 백8로 저항을 계속했다. "역시 아무 수도 안됩니다. 우변의 백이 전멸했고 상황은 끝입니다."(김성룡) 그러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만약 흑이 13으로 참고도2의 흑1로 몰았더라면 정말 상황은 종료되었을 것이다. 백이 2에서 4로 버티어도 흑5로 팻감을 쓰면 백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허어, 계가로 가네요. 목을 쳐달라고 하는데 목을 치지 않고 계가로 가네요. 새디스트 취향인가요. 이렇게 되면 한참 더 가겠군요."(김성룡) 옆에 있던 서봉수가 고개를 흔들었다. "결정적인 팻감이 있는 마당이라면 패로 승부를 끝내는 게 가장 알기 쉬운 승부법인데 장쉬가 왜 그 길로 가지 않은 것일까. 끝낼 수 있을 때 끝내 주지 않으면 승부란 알 수 없는 것이야."(서봉수) 이때까지만 해도 장쉬는 이 바둑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인 이세돌은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으니….(7…2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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