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비 퀴즈를 보면 기존의 성냥개비 중 한 두 개를 움직이는 것으로 아예 다른 도형을 만들거나 같은 도형을 여러 개 만든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이 퀴즈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는 사고방식이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도형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은 이처럼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어려운 경영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대표 미타치 다카시가 2006년부터 일본의 니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연재한 칼럼을 묶었다. 저자는 어릴 적 수학을 아주 못했는데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선생님이나 수학을 잘 하는 친구가 '보조선' 하나만 그어주면 답이 또렷이 보이는 데서 '보조선'이라는 의미를 착안했다고 말한다. 경영 컨설턴트 일하면서도 수학의 '보조선'처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일로 시선을 돌려보면 오히려 그것이 '보조선'이 돼 어려운 문제의 해답이 나오는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저자는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경우 증가하는 위험성을 토목ㆍ건축 분야를 통해 설명한다. 한 개의 나무못은 자신의 10배나 되는 무게가 가해져도 끄떡없지만 가로와 세로 길이가 이 나무못과 똑 같은 비율로 만들어진 들보는 자신과 같은 들보 10개 분량의 무게를 도저히 견디지 못한다. 공학 분야 전문가들에게는 자명한 내용이지만 문과계열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딱딱한 경제ㆍ사회 문제를 언뜻 보기에 무관한 것 같은 역사ㆍ철학ㆍ공학 등과 접목시켜 다른 관점에서 보조선을 제시한다. 이 책의 다양하고 풍부한 논거들은 시대의 조류 변화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변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만 2,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