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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행동요령 4가지

중고차 구매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구매 후 행동요령 부족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리 허위매물을 구분하고 사고이력 조회 및 성능점검기록부 점검 등을 통해 좋은 중고차를 찾아도 내 것으로 만든 뒤의 일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30일 이 같은 중고차 구매 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4개 항목에 대해 조언했다.

첫째, 중고차 계약서 작성 때 특약 사항을 표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차량의 침수나 사고 여부를 완전히 알아내기는 어렵다. 대부분 중고차 업체의 말을 믿고 사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서 작성시 특약 사항에 주행거리 조작,침수,고지하지 않은 사고 등에 대한 환불을 표기하는 것이 좋다. 압류나 자동차세 관련 부분도 처리 기간과 당사자를 계약서상에 명확히 명시할 필요가 있다. 구두로 약속했던 내용도 매매 계약서에 모두 명기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분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입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거나 아예 업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매매상사를 선택할 때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크고, 한 곳에서 오래 영업을 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증을 해주는 곳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면 더욱 안전하게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 SK엔카는 전문 차량평가사가 엔진, 미션부터 사고부위까지 안전 및 기술과 관련된 18단계 115가지 항목을 꼼꼼하게 진단하고 보증해준다.

다음으로는 명의이전이다. 명의이전은 15일 이내로 완료하고 영수증은 꼭 받아야 한다. 중고차 구매자는 계약일로부터 15일 이내 명의이전을 하지 않으면 최고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판매자에게 받은 자동차등록증, 매매계약서, 인감증명서와 본인의 보험 가입증명서를 준비해 관할 구청이나 차량등록 사업소를 방문하면 된다.



중고차 업체들은 최근 복잡하고 번거로운 명의 이전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부에선 이를 악용해 금액을 과다청구하기도 한다. 본인이 직접 실제 발생할 이전비를 대략 계산한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차량매매가격과 등록에 소요되는 가격을 반드시 분리해 작성하고 취·등록세, 채권매입 영수증을 돌려줄 것도 요구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중고차를 산 후 과잉정비를 피하는 방법이다. 중고차 업체에서 진단을 거치고 보증을 받은 차를 구매했더라도 소비자들은 차를 인도고 대부분 가까운 정비소로 향해 점검한다. 이 때 “중고차를 샀는데 상태 좀 봐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차의 상태를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정비업체에서 과잉정비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엔진오일, 미션오일 교체여부, 소음의 이상 유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각종 벨트, 오일이나 필터 등 대표적인 소모품들은 중고차 구입 후 꼼꼼히 점검하고 새롭게 교체해야 한다. 중고차 구입 후 소모품을 교체해야 한다고 하면 속아서 샀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중고차 상당수가 무상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이라 소모품을 교체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고차를 사서 소모품을 제때 교환하고 차의 교환주기를 만들어 꾸준히 관리한다면 보다 오래 중고차를 좋은 상태로 탈 수 있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신차의 2배를 넘어설 만큼 큰 규모다.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아직도 레몬마켓(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아서 살 가능성을 우려해 싼값만 지불하려 해서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이라는 좋지 않은 인식이 많은 편이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중고차는 속지만 않으면 경제적이다”며 “싸면서 좋은 차를 고르기 보다는 조금 비용이 더 들더라도 성능 좋은 차를 산다는 마음으로 중고차를 고르면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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