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 달러(1조원)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탄생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K마트와 시어스의 합병을 성사시켜 월가(街)의 주목을 받았던 헤지펀드 매니저인 에드워드 램퍼트(사진)는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L 인베스트먼트 회장인 램퍼트는 기관투자자 전문지인 알파 매거진이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10억20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려 펀드업계의 대부 조지 스로스를 제치고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5위권에 속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억5,100만 달러를 기록해 3년 전의 1억3,6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3년 7억5,000만 달러의 연봉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던 조지 소로스는 오히려 3억500만 달러로 줄어들어 개인 수익 순위 6위로 밀려났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펀드를 운영해 25%의 순익을 낸 제임스 시몬스는 6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2위에 올랐고, 순익률 10%를 나타낸 캑스턴 어소시에이츠 펀드의 브루스 코브너는 5억5,000만 달러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연봉이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헤지펀드들이 기업인수합병(M&A)과 부실기업 지원 등 투자은행 영역을 파고들면서 대형화되고 있는데다 전체자산과 투자수익의 일정비율을 연봉으로 가져가는 등 연봉체계가 펀드매니저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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