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지역의 대(對) 베트남 수출은 2억3,38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대구의 3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최근 10년간(2005~2014) 대구의 베트남 수출은 4.8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18.2%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전 품목에 걸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전자전기제품의 베트남 수출이 급증했다.
대구의 해외투자 현황에서도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5년 3월 기준(누적)으로 대구의 베트남 투자는 신고건수 177건, 신고금액 2억2,595만 달러, 투자금액 6,82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베트남에 대한 수출과 투자가 늘어난 것은 우수한 투자환경과 국내 대기업의 투자, FTA 체결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데다 특히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층 비중이 높아 앞으로 내수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 우수한 물류환경으로 미얀마·캄보디아·태국 등 인근 국가로 진출도 용이하다.
베트남의 연간 경제성장률도 2013년 5.5%, 지난해 6.0%에 이어 올해 6.0∼6.2%, 내년 6.2% 등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낮은 개방 수준으로 체결된 한·아세안 FTA를 보완하고 교역을 증진하기 위해 한·베트남 FTA를 별도로 추진해 지난 5월 서명했으며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한·베트남 FTA가 정식 발효될 경우 양국간 교역 및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며 “지역기업들은 현재 발효된 한·아세안 FTA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효될 한·베트남 FTA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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