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주택경기 침체에다 세계 최대의 자원소비국인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호주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광산 붐이 시들해지면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기존의 4.25%에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RBA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RBA는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RBA는 이날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반면 물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올해도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기가 돌고 있는 주택시장도 RBA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호주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에 비해 9.4% 줄어들어 지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부동산협회(HIA)도 지난달 30일 올 1ㆍ4분기 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5%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몇 달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호주 통계청은 3월 물가상승률이 1.6%에 그쳐 전년 동기의 3.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3%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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