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이나라(한국)의 그리스도인이 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빈다”며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들을 거부하기 빈다”며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빈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교황은 “여러분은 그 유산(고귀한 전통)의 가치를 드높이고 미래세대에 물려주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교황은 “희망은 외적으로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라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과 비공개 모임을 갖기도 했다. 모임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고 있지 않다.
이날 교황의 미사에는 5만 여명의 신도가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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